수록정보: 독립유공자공훈록 17권(2009년 발간)
일본에서 청년단체를 조직하여 일제에 항거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다.
김두갑은 경남 김해(金海) 출신으로 일제말기 일본 고베[神戶]에서 화물자동차 조수로 일하였다. 그는 평소 일제의 식민통치에 불만을 갖고 민족운동에 참여할 기회를 엿보다가 1942년 3월 말 경 신동하(辛東夏)와 함께 신호시(神戶市)에서 민족주의 단체를 조직하였다.
신동하는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일으켰으나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에 의해 반드시 패할 것이고 이 같은 혼란한 시국이 한국 민중이 봉기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신동하는 신호시에 있는 한국인 청년을 계몽해서 이들을 동지로 끌어 들이려고 하였다. 신동하는 먼저 김두갑을 동지로 포섭하기 위해 ① 일시 귀한증명서가 없어 한일 간의 왕래가 불능한 점 ② 한국의 문화, 전통적 한국정신이 말살되고 있는 점 ③ 일제의 한국통치의 진상은 착취와 압박이라는 점 ④ 인도의 독립을 위해 간디 등 투사들이 싸우고 있다는 점 ⑤ 일제의 지원병제도, 징병제도는 한국인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였다.
이에 김두갑은 신동하의 의견에 공감을 표하고 일제는 미국 등 연합국의 공격을 받아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신호시에 한국인 민족주의 단체를 결성하기로 하고 청년 동지를 끌어들이는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일제 경찰에 사전에 발각되어 체포되었다.
김두갑은 1943년 10월 4일 신호지방재판소(神戶地方裁判所)에서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석방되었다. 그러나 옥중에서 일제의 가혹행위로 인해 발병하여 1944년 3월 30일 사망하였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6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 독립운동사자료집(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제13집 1359~1360면
- 독립운동사자료집(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별집 제3집 188·189면
- 昭和特高彈壓史(明石博隆·松浦總三 編, 1976) 86~8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