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정보: 독립유공자공훈록 16권(2006년 발간)
1936년 8월 동아일보 사회부장 재직시 ‘일장기말소사건(日章旗抹消事件)’으로 구속되어 옥고를 치렀다. 이는 손기정(孫基禎) 선수가 독일 베를린 올림픽대회에서 세계를 제패했을 때 동아일보가 손기정의 사진에서 일본 국기를 삭제하고 게재한 사건이다. 당시 총독부는 이 사건을 동아일보 탄압 구실로 사용하여 동아일보를 무기정간 시켰다.
이 사건의 직접 책임자인 현진건을 비롯하여 이길용(李吉用)·최승만(崔承萬)·신낙균(申樂均)·서영호(徐永鎬) 등 5명은 “① 언론기관에 일체 참석하지 않는다. ② 시말서를 쓴다. ③ 만약 또 다른 운동에 참가했을 때는 이번 사건의 책임에 가중하여 엄벌받을 것을 각오한다”는 내용의 서약을 강요당하고 1936년 9월 26일 석방되었다.
그러나 현진건은 1939년 소설『흑치상지(黑齒常之)』를 연재하면서 민족의식을 고취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것은 백제 때 장군 ‘흑치상지’가 자기의 모국인 백제가 망하자, 의병을 일으켜 국가를 회복하려고 의병 3만을 결합하여 당장 소정방(蘇定方)에 항거하여 백제의 2백여 성을 회복했던 사실을 소재로 한 것이다.『흑치상 지』는 일경의 탄압으로 인해 52회로 게재 중지되어 미완으로 남았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려 2005년에 대통령표창을 추서하였다.
- 朝鮮日報(1964. 6. 5)
- 현진건(尹炳魯, 일지사, 1985) 249∼252면
- 한국신문사진사(최인진:1992), 213·215∼216면
- 문학과 사랑과 이데올로기(태학사, 2000), 349∼352면
- 현진건의 소설과 그 시대인식(丘仁煥, 새문사, 1981) 15면
- 대동문화연구 20(尹炳魯,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1986) 112∼114면